Travel/Japan

4박 5일 칸사이 여행 - 교토 2편

高波 2022. 5.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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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2020년 11월이지만 이제와서라도 블로그에 이어씁니다.

다른데에 올렸던거 인형사진만 빼고 올리는 것이므로 원고 자체는 그 시절 감성으로 쓴 것 입니다.


교토의 둘쨋날도 날씨가 좋았습니다. 교토역에서 奈良線(나라선)을 타고 稲荷駅(이나리역)이라는 곳에서 하차합니다.

이나리역 개찰구를 나오면 정면에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존재합니다.

사전정보 없이 갔는데 산을 끼고 있는 거대한 신사라 짐짝을 많이 지고 있으면 각오를 해야한다는 걸 이때의 저는 몰랐습니다.

어쨌든 여기에 유명한 식당이 있다하여 점심부터 먹기로 합니다.

다이묘 벤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 입구 바로 옆에 가정집 같은 식당이 한곳 존재하는데 玉家(타마야)라는 곳이고 메뉴는 기본적으로는 런치엔 다이묘벤또라는 것 한가지 입니다.

이 타마야라는 곳은 400년전에 개업하여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 다이묘가 묵게되면 음식을 내던 곳이라

다이묘벤또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락을 내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사진은 3단 도시락을 전부 연 것이고 제공 될때는 도시락이라는 이름이 붙을만한 모양으로 제공됩니다.

제공되는 모든 음식 하나하나가 주역이라는 느낌의 런치였습니다.

위치는 요기

https://goo.gl/maps/4qM4dqys66nrNQXd9

 

Tamaya · 〒612-0881 Kyoto, Fushimi Ward, Fukakusa Inarionmaecho, 73 玉家

★★★★☆ · 교토식 일식 음식점

www.google.com


찾아간다면 런치는 12시~14시라는 짧은 시간만 영업하고 디너도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만 영업하니 참고해주세요.

밥도 먹었으니 신사내부를 본격적으로 구경하는데 이곳은 千本鳥居(센본도리이) 라는 것이 유명합니다.

끝없이 이어진 도리이

신사의 경계를 나타내주는게 도리이의 역할이지만 이렇게나 많은 도리이가 있다면 다른 의미로 느껴집니다.

이 도리이들은 개인이나 단체 혹은 회사등이 염원을 담아 신사에 봉납하는 물건인데, 앞에서 보면 깔끔하게 봉납 두글자만 적혀있지만 뒷면을 보게 된다면 그 단체나 개인등의 이름이 빽빽하게 적혀있습니다.

단체나 개인등의 이름이 적힌 모습

들어갈때는 그냥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이지만 돌아갈때는 여기적힌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경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까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아무튼 아까도 말했듯 이곳은 산을 끼고 있어서 카메라 가방에 인형까지 데리고 산을 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중간지점에서 단풍을 보며 휴식을 시작합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은 씁쓸한 맛이 강한 편이 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다 써서 이것 저것 재정비도하고 갬성샷도 하나 찍어봅니다.

초점을 어디 맞춘거야
단풍철이었다.
울맥은 쓰기좋은 절묘한 밸런스가 있다
이제는 내 손을 떠난 Zeiss Planar 50mm ZM

이렇게 또 느긋하게 있다보니 해가지려합니다. 요즘은 5시에 일몰이라 점심쯔음에 나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시간이 빨리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몰후에도 교토에는 라이트업을 하는 곳이 많을테니 그곳을 노리기로 하고 또 다시 불교사원을 한 곳 정하고 이동합니다.

高台寺(고다이지)라는 곳인데 이곳은 사실 절이라는 걸 빼면 저도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는 상태로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아---주 슬픈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 말라면 하지 말자.

삼각대 모노포드 반사판 사용 금지입니다.

라이트업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삼각대는 허용해주는 게 어떤가 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기왕 온김에 입장합니다.

아래에 나오는 사진은 폰카의 나이트모드 혹은 감도를 높혀서 핸드헬드로 찍은 사진들이라 영 뭔가 맘에드는게 없습니다.

흔들림

풍경을 보면 삼각대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지지만 길이 정말 좁기때문에 사원측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 저녁으로 후시미 이나리신사 고다이지 양쪽다 길이 좁고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이 곳들에서는 아쉽지만 인형들을 밖에 나오게 할 수 없었습니다.

으 오타쿠까지는 괜찮지만 길막은 너무 민폐니까요.

일본도 불교의 역사가 깊고 그 정수인 곳이 교토이기때문에 교토요리중에는 精進料理(정진요리)라는게 유명하고

그중에서 교토의 유명한 콩을 이용한 湯葉(유바)요리를 하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유바는 끓는 두유의 표면을 굳혀서 만드는건데 색다른 체험이지만 맛은 그냥 저냥 평범했습니다.




교토의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비가왔고 흐렸습니다.

이런 날에는 실내가 좋을 것 같아서 교토역에서도 한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편리한 철도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교토철도박물관
국철시절 특급 컬러..라고함

일본의 철도수준은 세계적이고 그에 걸맞게 철도박물관도 가히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차량의 보존 및 전시는 물론, 운전석만 들어내서 체험관을 만들고 열차 아래에 통로를 만들어 차체의 아래를 관람할 수 있게 해주기도하는 것은 기본이며

캠샤프트와 릴레이 타이머로 제어되는 시퀀스 제어회로와 구동축까지 재현하고 움직이는 디젤엔진의 단면 미니어처, 철도 건널목, 실제 역에서 SOS버튼을 누르면 직접 어떤식으로 전달되는지 체험해 볼 수있는 부스 등등 나열하려면 끝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굳이 교토에서 철도박물관에 온 이유는 바로 수많은 증기기관차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기관고

이곳에는 실제로 증기기관차의 중정비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으며 실제로 운행되는 증기관차가 여러대 있습니다.

이 실제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는 매 정각 및 30분에 발차하며 약 10분동안 실제 JR노선 옆에 부설된 철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각종 특급열차가 옆으로 지나갈때 차장이 아나운스를 해줍니다.

Leica M3 + Kodak Ultramax 400 + Zeiss Planar 50mm ZM

박력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일본은 여러 지역에 관광용으로 증기기관차를 운용중이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한번 타보는걸 추천드려요.

이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그냥 증기기관차 하나 보러갔던 철도박물관이 엄청나게 알차서 놀랐고

첫날 무계획으로 삽질하다가 마주한 토지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잡은 호텔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방문했던 후시미 이나리 신사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무 계획이 없어서 고생은 할 수 있으나 전혀 생각치못한 광경, 체험을 하게되는 것이 무계획 여행의 즐거움이라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행은 집까지 돌아오는게 여행입니다.

아직 일본에 온지 그렇게 오래되지않았는데 도쿄에 도착하니 집에 다왔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신기하네요.

지금도 온몸이 쑤시지만 정리하며 되돌아보니 즐거웠던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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