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메라 춘추전국시대 3 – 다나카 광학 TANAR H.C 5cm
참고 : 본 카테고리에서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올드 렌즈, 그중에서도 M39 (L 마운트)라 불리는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렌즈에 대해서 알아보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렌즈를 손에 넣기 전에 정보를 정리하고 향후에 해당 렌즈를 구매하게 된다면 후속으로 리뷰 성 글을 추가하거나 두 가지를 혼합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 글에서 다나카 광학에 대해서 짧은 이야기를 해보았다. 다나카 광학은 Tanack의 50mm 표준 렌즈만 해도 여러 가지 종류를 발매했었는데, 그중 TANAR(이하 타나) H.C 5cm은 이전의 표준 렌즈들을 개량, 컬러 필름에 맞춘 코팅 설계로 만들어진 렌즈라고 한다. 은색 경통으로 되어있는 전기형 모델을 입수하여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후 모델들의 경우 검은색, 은색 혼합의 중기형, 대부분 검은색으로 통일된 후기형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시절 LTM 렌즈는 황동 재질의 작은 공예품 같은 만듦새와 은색의 조화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기형을 구매하였다.
타나 F2.0 모델은 Nikkor H.C 5cm F2.0 처럼 거리계 연동을 포기한다면 약 1.5 피트(약 45cm)까지 근접 촬영을 할 수 있는 사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일반적인 거리계 연동식 카메라의 경우에는 근거리 시차 보정의 어려움 덕분에 3.5 피트(약 1m) 전후의 최소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큰 어필 포인트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특히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사진가의 감이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옛날과는 다르게 현대의 미러리스에서는 라이브 뷰를 사용할 수 있으니 LTM렌즈들 중에서는 참으로 쓰기 좋은 렌즈가 아닐 수 없다.
만듦새는 역시 금속을 사용하던 시절이므로 공예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사라져버린 기업과 현대에도 살아남은 톱콘과의 차이일까? 조리개 링의 클릭감등의 조작감이나 조리개 스탑을 1/3 표기까지 해둔 Topcor-s 쪽이 만듦새가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 60년 이상 과거의 물건이니 개체 차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소유하고 있는 개체가 약간의 주변부 발삼 열화가 발생해있으니 Topcor-s 쪽의 컨디션이 더 좋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사진은 잘 나온다.
라이카 M10에서 LTM을 쓰면 수동으로 렌즈화각을 입력하지 않는 이상 EXIF가 변하지 않는 점이 불편한데, 이건 바디의 문제이고 렌즈는 완벽하게 호환되며 자기의 역할을 다 해 주었다. 이상 보정 없는 M10의 JPG출력 작례 몇 장.
이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렌즈를 바라보면서, 오늘은 과거 광학 기술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