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론 Summaron 35mm F2.8 with goggles
주의 : 전문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썰로만 봐주시고 틀린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RF 카메라에서 35미리 이하의 화각을 쓰기엔 내 눈이 도저히 따라주지 않는다. 왜냐면 "안경 디옵터가 너무 높아서 프레임 라인이 안보이니까" 그래도 광학식 뷰파인더와 이중상 합치라는 방식이 너무 즐거워서 RF 카메라는 계속 사용하고 있다.
라고 주마릿 35mm를 소개할 때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해당 글을 마칠 때 주마론을 이야기하였는데 오늘은 주마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 가져온 렌즈는 제목에도 쓰여있지만 주마론의 조리개 2.8 모델의 고글 혹은 아이 버전이라 불리는 녀석이다.
주마론은 박스까지 남아있는 녀석을 구매하게 되었다. 컨디션도 좋다.
암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주마론 35mm F2.8은 1949년부터 생산되던 주마론 35mm F3.5의 개량버전으로 보이며, 1958년부터 1968년까지 생산된 렌즈이다. 스크류 마운트 버전, M마운트 버전, M 마운트 + 고글 버전이 존재한다. 오늘 가져온 것은 고글 버전이다. 이 고글은 M3가 50mm 보다 넓은 화각의 프레임 라인을 지원하지 않아서, 50mm 프레임 라인을 35mm로 보정 시켜주는 원리로 적용된다.
또한 M3뿐 아니라 다른 M바디에서도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결국 논고글, 논아이 모델과의 차이점이라면 50mm 프레임 라인을 35mm로 배율을 변환해주는 부분만 다른데, M 바디는 M3가 발매될 때부터 지금까지 기선장이나 마운트를 기준으로 한 파인더의 위치가 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라이카 M10이나 MP 등등 현행 바디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기계적인 만듦새가 훌륭하며, 특히 무한대 고정 장치의 형상은 코스트의 문제인지 현대의 라이카는 재현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구는 오직 주마론과 그 유명한 6군8매의 주미크론에서만 볼 수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외형을 보다 보면 "왜 굳이 크고 거추장스러운 고글이 달린 모델을 선택하느냐"라는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고글 부분을 보호해주는 무언가도 없고 딱 맞는 케이스도 없어서 가방에 넣기도 부담되는 형태이기는 하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50mm 프레임 라인이 뜬다"는 것이다. 라이카도 시도 보정을 별도로 할 수 있는 장비가 있지만 내 안경은 -8.5 디옵터가 넘어간다. 따로 렌즈 알을 깎아서 파인더에 달아놔도 파인더에서 눈을 떼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뜻이다. 그러면 결국 안경이 필요한데 벗었다가 다시 꼈다가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다고 안경을 쓰고 찍겠다고 설치면 35mm 프레임 라인은 상하좌우 어느 한 곳조차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고개를 틀어서 모든 구석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다.
하지만 고글이 달린 렌즈를 써서 50mm 프레임 라인이 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안경을 껴도 정말 딱 잘 보이는 위치에 프레임 라인이 나오니 편안하게 35mm 화각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소소하게 논고글 렌즈보다 최소 촬영거리가 짧다. ( 논고글 0.7m, 고글 0.65m ) 물론 단점도 있다. 뷰파인더의 선명도와 배율이 낮아지며, 왜곡 또한 생긴다. 이것은 사용자가 용서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기에 직접 사용해 보는 방법 뿐이다.
혹시 눈이 나쁜 당신, 광각이 부담스럽다면 고글이 달린 모델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떤가?
작례글은 따로 이어가고 싶으니 딱 한장만 샘플을 올리고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