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GPD 시리즈를 여러 가지 사용해 왔다. 초대 WIN과 Pocket, Win2, Win Max 1세대를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잠시 이용해볼 기회가 생겨서 GPD WIN3 1165 G7 버전을 잠시 사용해보았기에 소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일단 크기 자체는 두께가 두껍다는 점을 빼면 스위치보다도 작다. 5.5인치의 720P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이전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게임기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물리적 터치 키보드의 탑재인데, 작은 화면에서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편리하지만 쓰기 불편한 것은 여전하며, 전작의 물리 키보드들 보다도 불편한 건 당연한 이야기이다.
성능면에선 만족을 안 할 수가 없었다. 18w 세팅만 해 놓아도 몬스터헌터 월드 : 아이스본이 멀티에서도 720p 저옵+ DX12 + 볼륨 묘사 off로 50 프레임 이상 유지되었으며, 몬스터헌터 라이즈의 경우에는 720p에 이런저런 옵션을 다 켜도 60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25w로 설계되어있는 하드웨어 시스템이기 때문에 18w로 어느정도 헤비 한 게임도 구동 가능하다는 점은 참 매력적이었다. 서브노티카는 프레임 낙폭이 컸지만 30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고 40~60을 왔다 갔다 했다. 벽람항로 크로스 웨이브는 전투 시 프레임이 40 후반대로 스위치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구동되었다. 25w 전부 넣어주면 인텔의 경우 성능 향상이 꽤 있는 편이지만 발열이나 배터리 문제로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
PCSX2는 Win2에서도 잘 돌아가던 수준이니 12w 로 전력 제한을 걸어도 문제가 없었다. 여러모로 성능상 만족했던 Win Max보다 강화되었으니 나의 환경에서는 아주 만족할 수 있는 기기가 될 '뻔' 했다.
그렇다 생각보다 하자가 많았다.
첫 번째로는 대칭인 스틱 위치이다. 키보드 쓸 때 불편할까 봐 위로 올려놓은 거라는데 이게 그냥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고 오른쪽 스틱은 계속해서 조작하고 있다 보면 피로도가 심각하게 쌓인다. 엑박 패드나 프로콘, 듀얼쇼크 등등 죄다 우측 스틱이 하부에 내려와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스피커이다. 상품 상세에는 거창하게 써놨지만 고음이 개박살이 난다. 잔잔한 피아노 OST라도 흘러나오는 순간 귀를 의심하게 되니 이어폰을 끼도록 하자.
세 번째는 발열이다. 현존 게이밍 UMPC 중에 가장 콤팩트한 사이즈와 고성능을 양립한 기기답게 오른손으로 쥐게 되는 부분에서 발열이 상당히 느껴진다. Win MAX는 무겁고 컨트롤러 위치가 끔찍해서 그렇지 쿨링 성능이 엄청났고 열이 손으로 전달이 거의 안 되는 설계이기에 큰 문제를 못 느꼈는데, Win 3는 과거 Win 시리즈처럼 발열을 그대로 느껴야 하니 솔직하게 오래 들고 있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야 말로 만족하고 정착할 수 있는 UMPC가 되는가 했지만 결국은 다시 방출하는 결과를 맞이하였다. 스팀덱이 일본에 발매된다면 이쪽을 한번 테스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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