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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로고가 박힌 스마트폰 – Leitz Phone 1 롱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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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개인의 주관이 가득한 리뷰이며, 1년 가까이 사용하여서 조금 지저분합니다. 닦아도 안 지워져요.

 

Leitz Phone 1 (이하 라이츠폰) 은 독일의 광학기기 메이커 라이카에서 샤프에 발주한 스마트폰이다. 과거 라이카는 화웨이와 협업을 하며 화웨이 스마트폰의 카메라 부분에 라이카 렌즈군의 이름을 사용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폰의 카메라 부문 협업 사업이 샤프의 아쿠오스 R6으로 확장되었고, 라이카는 아쿠오스 R6가 어느정도 마음에 들었는지 자사 로고와 “Designed by Leica Camera Germany” 라는 문구를 새긴 오리지널 디자인의 스마트폰으로 재탄생시켰다.

 

사양

프로세서 : SD888 5G

RAM : 12GB

스토리지 : 256GB

디스플레이 : 6.6inch 120hz Pro IGZO OLED 2,730 ×1,260

카메라 : Summicron ASPH. 19mm (35mm 환산) F1.9 + ToF

배터리 용량 : 5,000mAh

방수방진 IP68, 고속 충전 지원 최대 25w로 측정 (공식 아나운스는 없음, 15w로 충전되는 경우가 많음), 3.5mm 이어폰 잭, 자석부착식 렌즈 캡과 전용 케이스 포함

 

 

케이스와 렌즈캡을 벗긴 상태
어느 스마트폰에 또 GERMANY라는 각인이 붙을까?

 

디자인은 라이카답게 미니멀하며, 트렌드에 맞지 않게 단 1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탑재된 카메라는 Summicron ASPH. 19mm F1.9 라는 명칭을 받은 렌즈와 2020만 화소를 가진 1인치 크기의 이미지 센서, 그리고 ToF센서로 구성되어있다.

 

LEICA SUMMICRON ASPH 19mm F1.9

라이카M의 경험은, 피사체를 찾고, "렌즈 캡을 벗기고", "프레이밍 후", 찍는다. 라고 생각한다. 라이츠폰은 이 경험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렌즈 캡을 벗기고 프레이밍" 이라는 특징이 중요한데, 전용의 렌즈 캡을 준비하였고  화면상에 구현된 브라이트 프레임을 이용하여 프레이밍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스냅에 주로 쓰이는 RF 카메라의 장점인"찍고자 하는 화각 이상의 시야를 확보하여 찰나의 순간을 노리기 용이하다."는 특징 또한 구현해낸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센서 출력물을 크롭하는 것이지만, 촬영의 경험면을 본다면 잘 구현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브라이트 프레임의 구현과 LEITZ LOOKS 모드등 전용 기능이 있다.

렌즈 캡에대해 보충 설명 하자면, 라이카의 필름 M은 아직도 천막식 셔터를 고집하기에 태양광에 의한 손상이 걱정되는 편이다. 저렴한 카메라도 아니기에 필연적으로 자주 렌즈 캡을 열고 닫는데, 스마트폰에 렌즈 캡을 도입하여 이러한 경험까지 재현한 것은 일종의 철학일까?

 

전용 실리콘 케이스 및 렌즈 캡 ( 동봉된 기본 컬러 )

그리고 실리콘 케이스에 있는 라이카 로고는 금속으로 제작된 것이며, 여타 라이카 제품에 부착되는 앰블렘과 동일하다고 한다. 대신에 케이스의 가격이 흉악한데, 9900엔으로, 고가로 나와 조롱받던 아이폰의 실리콘 케이스보다도 비싸다. 물론 숄더백이라던가 렌즈 캡도 비싸다. 라이카 그 자체이다.

여러가지 악세사리가 준비되어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라이카의 고집,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디자인이나 카메라 설계에 있어서는 말이다.

 

이제 스마트폰으로의 라이츠폰을 알아보자.

 

성능은 스냅드래곤 888로 발매 당시에는 888+가 플래그십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시점이었기에 조금 미묘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여전히 훌륭한 성능이라고 생각한다. 램도 12기가로 듬뿍 넣어줘서, 절대적인 성능면에서는 불만이 없다.

그렇지만 진짜로 성능이 만족스럽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데 라이츠폰에서 꼽을 수 있는 성능 관련 이슈는 발열을 꼽고 싶다. 안 그래도 근래의 스냅드래곤8XX는 발열이 심한데, 그 발열이 다이렉트로 렌즈 캡에 전해진다. 금속제 렌즈 캡은 빠르게 본체의 열을 흡수해서 사용자의 손에 전해준다. 아주 끔찍한 경험이기 때문에 폰으로 게임이나 고사양 작업을 잘 안 하게 되었다.

 

바꿔 말한다면 카탈로그 상이나 실제로나 꽤 고성능이지만, 불쾌함 때문에 성능을 쓸 일이 없어져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음향면에서는 어떠한가?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하였고 3.5mm 이어폰 잭을 포함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 유선 이어폰을 편하게 쓸 수 있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지만 스피커는 빈말로도 칭찬하고 싶지 않다. 음량 밸런스가 크게 틀어져 있어서 모노 스피커 수준의 경험이며, 버그인지 불량인지 몰라도 잠금, 잠금 해제를 할 때 소리가 뚝뚝 끊기고, 알림이나 알람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지가 올 때 순간적으로 반응하면 알림음이 뚝뚝 끊긴다. 알람을 끌 때도 마찬가지이다. 업데이트가 여러 번 되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카메라는 어떤가? 19mm라는 광각인 덕분에 근접 촬영 시 왜곡이 심각하게 두드러지며, 본인들도 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지는 불명이지만, 기본 화각을 크롭 하여 환산 24mm로 설정해 두었고, 렌즈가 하나이기 때문에 망원은 디지털 줌 2배인 48mm로써 사용한다. 24mm라는 광각과 표준화각인 50mm에 가까운 48mm로 설정을 했다는 건 알겠지만, 24mm도 결국 크롭이고, 48mm 는 20MP 센서의 크롭 화각을 2배율 디지털 줌 하니 요즘 기준으로 굉장하다고 느껴지는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것은 브라이트 프레임 구현을 위해 희생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48mm 모드, 다른것보다 심도가 너무 얕고 OIS, EIS 어느것도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

그리고 1인치라는 센서 크기 대비 렌즈 크기가 작은 탓 인지, 근접촬영이 불가능하다. 대략 40~50cm는 떨어져야 초점이 맞는 다고 표시된다. 이러다 보니 문서 같은 걸 24mm 모드로 꽉 차게 찍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덕분에 카메라 API를 쓰는 여러 어플 내에서의 QR코드 인식이 거의 불가능한데, 일단 환산 19mm를 전부 쓰면서 접사가 안되니 QR코드 인식이 가능할 리가 없다. 참 쓰기 힘들다. 그리고 이게 진짜 재밌는 게, 라이카 공식 딱지가 붙은 이 폰으로 Leica FOTOS를 이용하여 라이카 카메라를 연동할 때 QR코드를 읽을 수가 없다. 카메라 API가 굉장히 저품질로 이미지를 로드해서 모든게 완전히 뭉게져서 나온다. 사진을 찍어서 PC로 보낸 다음, 모니터에 큼직하게 띄워서 인식시켰다. 이정도 수준의 이야기를 할 정도면 스마트폰으로의 편의성은 끝장났다고 본다.

 

또한 렌즈 자체도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누가 붙은 이름이 주미크론 아니랄까 봐 플레어가 작렬한다. 후드를 쓸 수도 없기 때문에 연출하는 게 아니라면 역광에서 특정 각도는 피하는 게 좋다

 

좋게 말하면 갬수성인가 이게

마지막으로는 무게를 지적하고 싶은데, 기본적으로 6.6인치의 커다란 폰이다 보니 본체만 212g이며, 렌즈 캡이 금속이고, 전용 케이스가 아주 두꺼운 실리콘 케이스이기 때문에 풀세트를 장착하면 무게가 아주 무겁다. 거기에 실리콘 케이스가 미끌거려서 놓치기 쉽다는 것도 포인트. 이전 폰으로 폴드를 쓰고 있었기에 스마트폰의 무게는 별 신경 안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무게 배분이 렌즈 캡 부분으로 쏠리기 때문에 아주 끔찍한 경험이다.

 

종합하면, 플래그십으로써 멀쩡한 카탈로그 스펙을 뽑아왔지만, 실제 최적화와 고집 등에 의해서 쓰기 불편하고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물건이 완성되었으며, 가격까지 18만 7000엔이라는 고가로 책정해버렸다. 라이카 치고는 저렴하다는 우스갯소리가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라이카 로고와 디자인 하나만 보고 쓸 것이며, 웹 서핑, 메신저 등 가벼운 작업만을 폰으로 하고, 나머지는 태블릿 등으로 보조하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천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카 탓이냐 샤프 탓이냐를 따져보면 둘의 조합이 대환장 파티라고 생각한다. 제발 샤오미랑 협업이 잘되서 진짜 제대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줬으면 좋겠다.

 

다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꽤나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라이카의 M바디를 사용하며, 35mm이상의 렌즈군만 운용하는 경우엔 24mm 이하를 커버해주는 좋은 파트너가 된다.  판형이 깡패라고 그 RX100과 같은 1인치 크기의 센서를 풀로 활용해 광각 촬영이 가능하며, 원경에서의 왜곡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으니, M바디의 보조역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작례, 보정 없음, jpg 출력

 

Leitz Phone 1, Shimoimaich Station
Leitz Phone 1, Leitz looks Mode, Nikko Kanaya Hotel
Leitz Phone 1, eiheiji
Leitz Phone 1, eiheiji
Leitz Phone 1, Kanazawa
Leitz Phone 1, Toyama
Leitz Phone 1, Toy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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