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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2021. 닛코 키누가와 여행 (토부 월드 스퀘어, 닛코 카나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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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본 카테고리의 게시물은 여행 추천보다는 여행일지 같은 느낌입니다. 어느 정도 위치 정보나 관광지 정보, 루트 등이 기재되기는 하지만 참고 정도로만 사용해 주세요.

 

 

 평일인데 다 던져두고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어차피 온라인이라서 주말에 제출물만 잘 내면 되거든. 사진은 Leitz Phone 1과 Leica M10, M3가 담당하였습니다. AF 없는 카메라 팀

 

 일정으로는 키누가와->닛코 순서입니다. 일단 닛코, 키누가와는 온천여행 등으로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시모이마이치역을 기점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거든요. 물론 닛코<->키누가와간 이동도 가능합니다만 특별하게 체험할만한 게 시모이마이치역에 있으므로 한번 정도는 환승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가능하면 키누가와 온천역 방면으로.

 

레트로한 외관의 역사(시모이마이치)

https://goo.gl/maps/mT4erSLGtcw1ShLG7

 

시모이마이치 역 · 〒321-1261 도치기현 닛코시 이마이치

★★★★☆ · 기차역

www.google.com

신주쿠에서 에키넷토로 승차권을 사면 30% 할인받아서 2800엔으로 올 수 있어요. 날씨가 좋네요. 보통열차를 주워 타고 키누가와 온천 방면에 있는 토부 월드스퀘어 역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오늘 여행기에는 인형이 잠깐 등장합니다.

 

토부 월드 스퀘어

https://goo.gl/maps/ueoNsyXQaqaL8vd8A

 

도부 월드스퀘어 · 209-1 Kinugawaonsen Ohara, Nikko, Tochigi 321-2522

★★★★☆ ·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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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부 월드스퀘어 역은 말 그대로 여기를 가기 좋게 하기 위해서 철로 근처에 대충 벽 세워서 만든 역입니다. 비주얼이 진짜 벽만 세워둔 거 같음

 

암튼 길만 건너면 바로 월드스퀘어가 나옵니다. 

 

Leica M10, Summarit M 35mm F2.5, Tobu World Square
Leica M10, Zeiss Planar 50mm F2 ZM, Tobu World Square

토부 월드 스퀘어는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1/25 스케일로 축소해둔 테마파크입니다.

 

들어가면 "당신은 이제 40m의 거인입니다."라는 설명문도 있어요.

 

암튼 배경은 좋으니 사진을 찍습니다.

 

 뭐 암튼 세계 각국의 테마가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부터 신장 40m의 거인이 됩니다."라는 설명대로 인형한테는 딱 좋았는데, 인형한테 딱이다 보니 평범한 사진을 안 찍었네요. 여행기에는 딱딱한 소리 안 하고, 인형들 등장 안 시키려 했는데 글 몇 개 썼다고 벌써 약속이 깨져버림..

 

https://goo.gl/maps/dmFys2DpVeuBhdB6A

 

Hotel Manyoutei · 390-3 Kinugawaonsen Ohara, Nikko, Tochigi 321-2522

★★★★☆ · 온천 호텔

www.google.com

 

 아무튼 여기에서 하루 온종일 인형 놓고 사진만 찍었더니 체력이 방전돼서 별 사진이 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므로 호텔을 잘 정해야합니다. 키누가와 온천지는 산 속에 있기 때문에 관광지 두,세곳을 집중적으로 철저하게 보고 온천 호텔에 짱박혀서 뷔페먹고, 온천하고, 만화책보고 뒹굴거리면서 쉬는걸 추천합니다. 저도 잠 안자고 사진만 찍다가 거의 방전되서 이 날 사진은 이게 전부가 되어버립니다.

 

소고기 기름이 반인데 맛있었다.

그래도 유바 나베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1박 8천 엔인데 나베+뷔페를 열어놓고 술도 종류별로 엄청 가져다 놔서 맥주 디스펜서에서 엄청 뽑아먹고 온천한 다음에 바로 뻗었습니다.

 

M3와 M10

피로 풀러 왔다가 카메라 가방 싸매고 돌아다니니 피로가 더 쌓이는 것만 같습니다만, 아무튼 아침이 밝아 이동하기로 합니다. 노천온천이 추웠지만 날 밝을 때도 들어가고 싶어서 아침부터 숙취에 고생하면서도 아득바득 일어남.

 

이제 닛코로 이동할 차례가 되어서 목에 걸고 다닐 카메라를 M10에서 M3로 변경하였습니다. 시모이마이치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M3, Leitz Summicron 50mm Rigid, Kodak Color Plus

토부 닛코행이라고 적혀있는 보통열차가 왔지만, 시모이마이치에서 하차합니다.

 

M3, Leitz Summicron 50mm Rigid, Kodak Color Plus

시모이마이치역은 맨 처음 나온 역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레트로한 역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꾸미게 된 데에는 다른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Leitz Phone 1, 기관고와 전차대

시모이마이치역은 토부 닛코 역 -키누가와온천역 간을 정기 운행하는 증기기관차(SL)의 거점이 되겠습니다.

 

전차대부터 기관고 까지 다 갖춰놨네요. 역 내에는 각 설비와 열차, 객차가 일본 어디에서 이곳의 관광 부흥을 위해 공수되었는가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3번이 비어있는 이유는 실제 운행을 위해 선로로 투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차대가 운행선로 쪽으로 연결된 게 사진으로 알 수 있네요.

 

M3, Leitz Summicron 50mm Rigid, Kodak Color Plus, Shimoimaichi Station

덕분에 이런 상황이 연출이 되고는 합니다. 21세기 운행 중인 노선에 증기기관차와 전동차가 함께 플랫폼에 정차해있는 독특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열차 최후미에 디젤기관차가 한대 붙습니다. 닛코, 키누가와는 산속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시모이마이치역에서부터는 구배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모이마이치->토부 닛코의 경우는 대부분 증기기관차의 출력으로 운행되지만 토부닛코->시모이마이치의 경우는 위에 나온 전차대가 없기 때문에 열차가 방향을 바꿀 수 없기에 디젤기관차가 시모이마이치까지 견인합니다. 그러므로 진짜로 증기기관차를 타보고 싶다면 시모이마이치발을 타는 게 확실합니다. 

 

M3, Leitz Summicron 50mm Rigid, Kodak Color Plus, Tobu Nikko Station

토부 닛코에 도착해서도 한 컷 찍어줍니다. 이 날 탑승하게 된 증기기관차는 SL다이쥬 - 후타라 C11 207입니다. 시모이마이치역에서 토부 닛코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됩니다.

 

어제 월드스퀘어에 있을 때도 때때로 SL의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었는데, 주민들이 시끄러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타보니까 지나갈 때 지역 주민들도 열차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 주시더라고요.

 

관광지의 상징으로써 잘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토부 닛코 역에서 동조궁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아쉽지만 동조궁은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입장은 하지 않고 살짝 둘러만 보기로 합니다.

 

신교,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향을 줬다고하던데..

동조궁을 대표로 닛코의 신사와 절들이 모여있는 지역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는 신교입니다. 1900년대 초 강이 범람돼서 일부가 유실된 이후로 지금처럼 높은 곳으로 옮겨졌다고 하네요. 토부 닛코 역에서 도보로 이동한다면 25분쯤 소요됩니다. 근방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서양요리 명치(메이지)의집

신교 바로 앞에 있는 계단과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메이지의 집이라는 건물이 나오게 됩니다. 메이지 시절 일본에 처음로 축음기를 들여온 F.W 호른 이란 사람의 별장을 식당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등록 유형문화재라고 하네요.

 

평일에도 웨이팅이 끊이질 않습니다.

https://goo.gl/maps/KqwpnD5HbdsHGCWm6

 

명치의 관 · 2339-1 Sannai, Nikko, Tochigi 321-1431

★★★★☆ · 음식점

www.google.com

 

오므라이스
햄버그

비싼데요 평범해요. 두 번까지만 가볼 듯합니다. 다 먹었으면 이동합니다. 주변에는 많은 사찰이 있으니 볼게 많습니다.

 

린노지
오중탑

아니 동조궁은 안 가고 왜 헛짓거리만 하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동조궁이 공사 중이라고 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가전을 무료 공개해놨을 정도면 본전에 손을 대고 있다는 이야기일 테니 나중에 시간이 많을 때를 기약합니다. 아무튼 이때의 시간이 벌써 4시가 다 되어갑니다. 호텔로 이동합니다.

 

닛코카나야호텔, 등록유형문화재

이 날 숙박할 곳은 닛코카나야 호텔입니다. 이곳이 닛코로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도 유형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네요. 1873년부터 운영 중인 일본 클래시컬 호텔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호텔이라고 합니다.

 

Leitz Phone 1, Leitz Looks mode
M3, Leitz Summicron 50mm Rigid, Kodak Color Plus, Nikko Kanaya Hotel, Japan
M3, Leitz Summicron 50mm Rigid, Kodak Color Plus, Nikko Kanaya Hotel, Japan
열쇠의 상태가?

놀랍습니다. 이런 열쇠 어디 가서 받아봅니까?

 

신관 객실

라고 생각했는데, 방이 생각보다 많이 깔끔합니다. 아 물론 호텔이 너저분해서는 안 되는 게 맞습니다만, 혹시 신관이라는 게 꽤나 최근에 증축된 건가? 엘리베이터도 있던데...라고 생각하면서 찾아보니 신관도 1904년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워터해머가 장난아님
프론트 5번

 사실 둘러보면 오만 곳이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숙박일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헬렌 켈러

역사적인 인물들이 숙박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아이젠하워라던가 아인슈타인이라던가.. 사진엔 아인슈타인과 헬렌 켈러의 숙박일지의 사진과 함께 설명이 쓰여 있네요. 예약을 잘하거나, 비수기에 오면 위인이 묵었던 방에 숙박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체크인할 때 옆사람이 아인슈타인이 묵었다는 객실을 잡아서 들어갔어요. 암튼 낮에 인형이랑 못 놀아줬으니 호텔에서 할 일 좀 해야겠습니다.

 

-인형 사진 생략-

 

https://g.page/nikko-kanaya-hotel?share

 

닛코 카나야 호텔 on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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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까지와서 체인점에서 굴을 먹는 내가 레전드

코로나 + 평일 + 일본 시골의 조화로 죄다 문을 닫아있는 기적을 보게 되었습니다... 체인점에서 술 먹고 퉁침.

그리고 호텔 탐험을 좀 하다 자기로 합니다. -인형- 타임인데 사진이 너무 많아지니 되도록 올리지 않기로 합니다.

체크아웃은 넉넉하게 11시입니다. 덕분에 정말 정말 궁금하던 호텔 레스토랑의 요리를 먹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닛코 지역 맥주

후루티 한 게 맛있었습니다. 낮술 조아

 

다음 컷이 대망의 메인디쉬인데...

 

 

 

 

닛코 카나야 호텔 레스토랑 간판 요리

비주얼이 흉악합니다. 웃음밖에 안 나오는 비주얼인데요. 닛코 산 무지개송어 소테랍니다. 오랜 옛날부터 간판 메뉴라고 합니다. 정보 수집하려고 검색해 봤을 때 비주얼이 끔찍해서 "이런 걸 간판으로 내건다고?"라는 호기심이 발동해버렸는데요.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고 촉촉하니 입에서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익힌 생선 꽤나 싫어하는데 잘 먹은 거 보니 맛있는 거 맞다고 생각합니다. 무지개송어 말고도 100년 전 레시피를 간직한 카레도 맛있다는데 여기서 먹어보지는 못 했고 기념품점에서 레토로트로 구매하였습니다.

 

카나야 시간의 푸딩 -3가지맛의 기억-

 후식입니다. 콘셉트는 메이지, 쇼와, 헤이세이를 표현한 푸딩이라고 합니다. 아래 종이에 정답이 적혀있는데 메이지, 쇼와, 헤이세이 순서 그대로네요. 맛있습니다. 맨 왼쪽은 4대 주방장 레시피라네요. 역사를 느끼고 갑니다.

 

https://goo.gl/maps/6y65MXaNQFy9RZ9A8

 

Main Dining Room · 1300 Kamihatsuishimachi, Nikko, Tochigi 321-1401

★★★★☆ · 프랑스 음식점

www.google.com

 

 

암튼 목적은 다 이루었으니 집에 갈 겁니다.

 

닛코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호텔 입구에 "닛코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라는 간판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들어올 때는 못 봤는데 밤에 나갈 땐 어두워서 안보였나 보네요.

 

단촐하다
도리이의 앞은 절벽

참 휑해서 올라온 김에 참배까지 하고 왔습니다. 지역 최고령이라는데 영감님 대우가 별로네요. 심지어 도리이 쪽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Leica M3, Leitz Elmarit M 90mm, 토부닛코역에서 돌아본 풍경

이렇게 여행이 끝납니다. 계획이라고는 토부 월드스퀘어 방문, 닛코 카나야 호텔에 숙박해보기 딱 두 가지만 정해서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이런 즉흥적인 여행은 시간 효율도 별로고 예상치 못한 난관에 훨씬 자주 마주치지만 재밌었습니다.

 

 

닛코시

아직 둘러보지 못 한 곳이 많으니 닛코시에 다시 방문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집까지 돌아가는 게 여행인 거 아시죠? 특급열차 닛코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진을 40장 넘게 써버린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원래라면 하루하루 나눠서 써야 할 글인데, 평일에 급하게 나간 여행이라 저녁에 방전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사진이 안 남아서 부득이하게 하나로 합쳐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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