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 5cm (이하 주마)는 꽤나 저렴한 편에 속하는 라이카 렌즈이다. 덕분에 엘마를 구입한 직후 즈음인 시점에 구매하였는데, 필름카메라를 처음 만져보던 시절 구매한 두 번째 라이카 렌즈 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습함에 보관만 하고 있던 렌즈이다. 조리개를 개방한 후에 촬영하면 조금만 노출 차이가 크게나도 하얗게 번지는 듯한 묘사와 빙빙 도는 듯한 보케를 가지고 있다.
이 렌즈에대해서 편견을 가지게 된 건, 올드렌즈의 대한 이해가 없던 시절에 기인한다. 빙빙 도는 보케, 소프트한 개방묘사는 디지털카메라만 쓰던 이의 입장에서는 바로 받아들이기 힘든 묘사였을 것이다. 그에 비해 엘마는 꽤나 출중한 묘사를 보여주기에 더욱이 이 갭으로 인한 편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주마는 1933년부터 생산되었으며 초기의 일부모델을 제외하면 침동이 가능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보유 중인 주마는 1937년제로 보이며 역시 침동형이다. 후드로 SOOMP라는 사각의 후드가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엘마와 경통 외경이 같기 때문에 엘마 50mm f3.5와 35mm f3.5의 후드인 FISON과 FOOKH도 장착이 가능하다.

FISON의 경우 필터를 장착한 경우에 모퉁이에 약간의 간섭이 일어나며, FOOKH의 경우에는 후드 장착 후에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 35mm 렌즈의 후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잡광을 막아줄지는 의문이긴 하다. SOOMP의 경우는 렌즈에 비해서 너무 거대해지기 때문에 쓰고 싶지 않은 느낌이다.
이하 작례




할레이션의 경우는 예쁘게 발생하지 않는다. 렌즈내부의 검정도장이 떨어져나오고 있어서 청소를 하고 다시 재도색을 한다면 조금은 깔끔한 모양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오래된 렌즈에 코팅도 없는 렌즈인만큼 상태가 좋은 렌즈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가진 렌즈인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쁜 렌즈는 없다. 지금까지 방치해 온 나의 편견에 대해 반성하며, 내부 청소를 한번 의뢰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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